스위스 마테호른, 프랑스 몽블랑 트레킹을 다녀와서 한국건설산악회 정종삼
1. 일 정 : 2019. 6. 21 (금) ~ 6. 29 (토), 총 7박 9일
2. 대상산 : 스위스 마테호른 + 프랑스 몽블랑
3. 참 석 : 한국건설산악회원 총 16명(김경원, 김인숙, 김형목, 박창근, 서영, 손기숙, 양창승, 이승형, 이태식, 이해성, 정종삼, 정진우, 조영의, 한만엽, 허정회, 허카타리나)
4. 명 칭 : 2019 한국건설산악회 해외 원정 산행
-------------------------------------------------------------------------------------------- 알프스는 서유럽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리히텐슈타인을 거쳐 동유럽 오스트리 아 슬로베니아 국경을 중심으로 뻗어내린 유럽 최대의 산맥이다. 하얀 만년설로 뒤덮힌 알프스의 영봉들은 저마다 확실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강하고 웅장하게 때로는 부드럽고 아름답게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 4,807m)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일깨워 미지의 세계를 탐색케 하는 근대 등 반의 발판으로 알피니즘(Alpinism)의 문을 연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파라마운트 영화 사의 심벌로도 익숙한 마테호른(Matterhorn, 4,478m)은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지대 에 드높이 솟아오른 환상적 백색 피라미드 산으로 스위스의 랜드마크인 동시에 휴양도 시인 체르마트(Zermatt)의 오늘을 있게 만든 알프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산을 오르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싶어하는 곳 그곳이 대자연이 펼쳐진 유럽의 알프스라면 더욱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던 차에 산악회에서 스위 스 마테호른에 대한 해외산행 계획이 몇년 전부터 논의되다가 작년 말 본격적으로 추진 되어 금년 2월 신청자 접수와 함께 세부 산행계획이 확정되었다. 스위스 마테호른 에서 프랑스 몽블랑까지 7박 9일(2019.6.21~6.29) 일정으로 총 16명의 산악회 회원이 “2019 한국건설산악회 해외 원정 산행”의 장도에 올랐다.
---------------------------------------------------------------------------------------------- <1일차 : 6.21 금> 오늘은 한국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독일 프랑크프르트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스위스 밀라노 공항으로 직항하여 체르마트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스 위스의 엄청난 물가를 고려하여 7박 9일 동안 필요한 필수품과 기호식품들을 구입하고 중간 경유지의 관광도 겸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프르트 공항을 기착지로 하고 버스를 임 대하여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스위스 직항으로 가는것 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편을 이용하면서 비용적인 측면에 다소 여유가 생겨 좌석은 약간 여유공간이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약 10여 시간의 비행시간 불편함을 다소 해 소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을 오후 3시경 출발하여 독일 프랑크프르트 공항에 오후 7시 경 도착하니 선발대로 먼저 도착한 회원 몇분이 마중을 나와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프랑크프르트 역 주변 호텔로 이동하여 방 배정을 끝내고 외부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 만찬을 즐기며 해외산행의 성공과 안전을 다짐하는 건배를 거듭하다 보니 1일차 들뜬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2일차 : 6.22 토> 오늘은 오전 8시 독일을 출발하여 스위스 체르마트 가까이에 있는 란다 호텔 숙소에 저녁 6시까지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는 일정이다. 프랑크프르트 호 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임대버스에 올라 창가에 스처가는 독일의 풍경들을 바라보 니 여행의 실감이 난다. 현실적으로 더 나이 들기 전에 이런 산악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만 같아 과감히 떠날 줄 아는 용기로 참여를 확정했지만 산행중 혹여 남 에게 폐를 끼칠 우려를 핑계로 같이 참여하지 못한 집사람의 생각에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임대버스는 실내에 화장실을 갖추고 후방 뒷좌석에는 여러명이 둘러앉아 음료 를 즐길 수 있는 식탁과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우리산악회 회원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시 설이다. 훌륭한 실내 레스토랑을 활용하여 버스 출발과 함께 주신(酒神)들의 모임이 시 작된다. 스위스 국경으로 들어가기 전 독일의 마트를 경유하여 여행기간 내에 필요한 필수품들을 여유있게 구입하고 주변 중국식당에서 뷔페로 오찬을 마친 후 스위스를 향 해 출발한다. 당초 점심은 베른으로 계획 하였는데 버스이동 시간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특히 2시간 운행 후 휴식을 취해야 하는 운전 룰 때문에 이동시간에 차질이 생긴다. 스위스 베른에 도착하여 계획 일정대로 카지노 방문과 베른 시내 전경을 조망한 후 버 스는 계속하여 란다 호텔 숙소를 향해 달려간다. 카지노에서 300유로를 횡재한 박교수 께서 기사에게 100유로를 팁으로 준 덕분으로 뒷좌석이 소란스러워도 군소리가 없다. 달리는 버스의 창가에 들어오는 스위스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청아한 하늘과 푸르른 초원 그림 같은 집들 “저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젊은 시절 많이 불렀 던 노랫말 가사인데 여기가 거기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달리는 창가에 어느덧 해 가 기울고 비가 오락가락 하다 그치더니 마치 우리일행의 스위스 입성을 환영하듯 멋진 무지개를 그려내며 우릴 반긴다. 버스 이동시간 지체에 따라 스위스 란다 호텔에 도착 하니 저녁 9시가 가까웠다.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지면서 식사준비 호텔측과 약간의 트 러블이 있었지만 가이드 회원의 설득으로 원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금방 쏟아질 것 만 같은 별들을 바라보며 야외 벤치에 앉아 주신(酒神)들의 단합 시간을 갖다 보니 또 하루밤이 몽롱하게 지나간다.
<3일차 : 6.23 일> 일정은 마테호른(Matterhorn, 4,478m)을 멀리서 바라보며 트레킹 을 즐기는 로트호른(Rothorn, 3,103m) 슈네가(Sunnegga, 2,288m) 코스이다. 아침일 찍 눈을 떠 창가로 보이는 주변 산들을 바라보니 눈 쌓인 봉우리들이 떠오르는 아침햇 살에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어 드디어 스위스에 왔다는 현실을 실감나게 한다. 조식을 마치고 작은 버스로 태쉬(Tasch) 까지 이동한 후 전기자동차로 체르마트로 이동한다. 체르마트는 알프스의 명봉 마테호른의 발치에 위치한 작은마을로 휘발유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카프리(Car-Free) 청정마을이다. 전통 목조가옥에 자리잡은 호텔 레스토랑 상 점들이 마을을 채우고 있으며 거리에는 레고 블록 같은 깜찍한 전기자동차와 마차가 관 광객을 실어 나른다. 1865년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가 마테호른을 최초로 등정한 이래 세계의 수많은 등반가들이 이 마을을 찾았으며 최고의 시설을 갖춘 스키 리조트로도 사랑받고 있다. 겨울 스키시즌이 끝나면 초록 들판과 파란 호수로 옷을 갈 아입은 체르마트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하이킹(Hiking) 시즌이 시작된다.
체르마트에 도착하니 가장먼저 저만치 마테호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티없이 맑은 하늘아래 우뚝 솟아오른 마테호른 아! 정말 멋지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너도나도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체르마트 철도역 앞으로 이동한다. 가이드 회 원이 오늘 탑승 티켓을 구하느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번 여행은 별도 외부가이드를 두지 않고 산악회 회원 자체적으로 코스를 정하여 시행하다 보니 약간의 서투름이 있 다. 슈네가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은 체르마트 철도역에서 도보 5분정도의 거리로 고르너그라트 등산철도 역의 옆길을 따라가면 나온다. 매표소에 이르기 전 다리 에서 보는 마테호른의 모습이 일품이다 여기가 사진찍기 가장 좋은 뷰 포인트 란다. 기 념사진을 남기고 케이블카에 탑승하니 5분만에 슈네가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곤돌라 리 프트로 갈아타고 블라우헤르트(Blauherd, 2,571m) 까지 이동한다. 여기에서 한번 더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오르면 해발 3,103m의 전망대인 로트호른으로 가장 아름다운 각 도의 마테호른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데 케이블카 운행이 정지되어 더 이상 오를 수가 없다. 어차피 오늘 코스는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 블라우헤르트 꽃의 길과 5개의 호수 길을 걷는 일정이다. 하늘은 구름한점 없고 날씨는 화창하여 바라다보이는 세상 모두가 그림 같다. 막힘없이 맨살을 드러낸 마테호른을 비롯하여 주변에 펼쳐진 푸른 초원과 온갖 이름모를 꽃들 그리고 저 발아래 펼쳐지는 체르마트의 올망졸망한 전통가 옥들 우리 일행은 푸른초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그토록 마음속에 동경하던 마테호른을 마음껏 눈에 담으며 트레킹(Trekking)을 즐긴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걷기를 하이킹 (Hiking)이라 이름하는데 국내에서는 트레킹 용어가 더 친숙하여 트레킹으로 이름한다.] 눈을 호강시키며 걷다 보니 저만치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이 높은 산중에 호수가 있 는 것은 다름아닌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날씨가 풀리면서 녹아 만든 자연호수이다. 산중턱 평지 웅덩이에 자연스레 만들어진 호수가 오늘의 코스에는 다섯 개나 있다. 처 음 만난 호수 주변에서 휴식을 겸하여 둘러앉아 가지고 온 간식과 와인으로 축배를 들 며 마테호른 앞에 우리가 왔음을 신고한다. 모두들 그대로 주저앉아 더 이상 발길을 옮 기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 날씨가 청명하여 호수의 물속에는 마테호른이 거꾸로 투영되 어 잘보이는 뷰 포인트가 있는데 많은 트레커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분주하다. 우리 일행도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음 슈네가 전망대 코스로 이동한다. 산행의 트레킹 코스는 2,500m~2,000m 지역을 오르내리는 고도로 고산증세를 염려할 필요는 없으나 강렬한 자외선의 따가움에 썬크림과 썬그라스 그리고 모자와 머플러로 얼굴 노출을 최 대한 피해가며 걷기를 계속한다. 모두들 배고품을 느낄 즈음 전망이 좋은 평지에 둘러 앉아 꿀맛같은 밥라면과 간식으로 와인을 겯들여 중식을 마치고 또다시 걷기를 계속하 여 슈네가 전망대에 다다른다. 날씨가 너무도 청명하여 마테호른이 우리 바로 앞에 있 는 것처럼 보이는 정말 휼륭한 전망대이다. 우선 시원한 맥주를 청하여 목을 축이고 가 장 전망좋은 뷰 포인트에서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기록사진을 남긴 후 체르마트까지 걸 어 내려와 약 16km, 8시간의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4일차 : 6.24 월> 일정은 어제보다 마테호른에 한발짝 다가서는 장소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3,089m) 코스이다. 고르너그라트까지 등산열차로 올 라갔다가 리펠베르그(Riffelberg, 2,582m)로 내려와 마크트웨인 코스를 걸으며 트레킹
을 즐기는 일정이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는 1년 내내 등산열차로 올라갈 수 있는 해발 3,089m 높이에 있으며 1898년부터 지금까지 스위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의 명성 을 지켜온 곳으로 체르마트 철도역 맞은편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등산철도 역에서 톱니 바퀴 열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인 고르너 빙 하와 마테호른 그리고 스위스 최고봉의 몬테로사(Monte Rosa, 4,634m)를 비롯한 29개 의 4,000m 급 알프스 봉우리들의 파노라마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에 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상점은 물론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텔인 쿨 룸 호텔 고르너그라트가 있어 더욱 유명하다. 올라갈 때는 열차의 오른쪽 좌석에 앉는 것이 좀 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등산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까지 올라가는 동안 내내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도취 되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고르너그라트 역에 내려 마테호른을 바라보니 어제보다 훨씬 더 눈앞에 다가와 있다. 전망대에 올라 조망 하는 알프스 영봉들의 파노라마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혼란스럽다. 알프스 몬테로사 영봉에서 흘러내려 매섭게 얼어붙은 빙하계곡도 보이고 아침에 출발한 체르마트 마을이 레고 블록처럼 작게 보인다. 우리일행은 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남긴 후 쿨룸호텔 레스 토랑으로 이동하여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등산열차를 타고 다시 리펠베르그(Riffelberg, 2,582m)로 내려와 트레킹을 시작한다. 마크트웨인(Mark Twain)이 “톰 소여의 모험” 소설을 구상하며 걸었다는 마크트웨인 길을 걸어보며 리펠라프(Riffelalp, 2,211m) ~ 슈네가(Sunnegga, 2,288m) 코스로 약 14km, 6시간 트레킹을 끝내고 슈네가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오늘의 트레킹 일정 을 마친다.
<5일차 : 6.25 화> 일정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마테호른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 여 트레킹을 즐기는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 3,883m) 코스이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전 망대는 체르마트 철도역 반대편 마을 끝에 있는 승강장에서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두세 번 갈아타고 올라간다. 정상의 케이블카 역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야외 전망 플랫폼에서는 마터호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알프스의 최고봉 프랑스 몽블랑을 비롯한 38개의 4,000m급 알프스 봉우리들의 파노라마와 14개의 빙하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또한 여름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써머 스키 구역으로 바로 연결되며 빙하 표면 15m 아래 조성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빙하 궁전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고도가 높은 곳이라 산소 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혹시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의 고산병 증세가 있다면 오래 머물지 말고 전망대 아래 레스토랑으로 내려와 음료와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은 아침 준비부터 3,883m 높이의 전망대 추위와 고산증세에 대비하여 겉옷과 따뜻한 물을 준비하여 출발한다. 체르마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마테호른 파라다이스 전망대를 향한다. 곤돌라가 고도를 높혀감에 따라 저 아래에 서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의 환상적인 모습과 눈으로 뒤덮힌 주변의 새하얀 경관들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전망대 승강장에 도착하니 차가 운 공기가 온몸을 엄습해 온다 겉옷 자크를 올리고 전망대를 향하여 느린 걸음으로 계 단을 오른다. 고산증세는 별로 느껴지지 않은 기분이다. 2~3일 내내 머무른 해발
2,000m~3,000m 수준의 산야 트레킹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우리일행 대부분도 무리없 이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조망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빙하표면 아래에 조성된 빙 하궁전으로 향하여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얼음조각들을 관람한 후 전망대 레스토랑으 로 이동하여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마시며 행복한 휴식을 취한다. 우리 일행은 다시 곤돌라를 타고 슈바르츠제로 내려와 마테호른을 바로 옆에 끼고 걸 을 수 있는 마테호른 글래시어 트레일 코스인 슈바르츠제(Schwarzsee, 2,583m) ~ 스 타펠라프(Stafelalp, 2,200m) ~ 푸리(Furi, 1,867m) 코스로 트레킹을 시작한다. 웅장한 마테호른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며 걷는 뿌듯함이 가슴 뭉쿨하다. 알프스 3대북벽으로 유명하여 그토록 동경의 대상이었던 마테호른 발끝을 스치며 걷고 있는 현실이 꿈만 같 다. 에드워드 윔퍼 일행이 마터호른 초등 당시 이용한 훼르니 루트로 가는 갈림길이 나 온다. 당초 우리 A팀은 이길로 훼르니 헛트(Hornli hut, 3,260m) 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일정을 계획 하였으나 날씨가 너무 무덥고 피로한 탓으로 아무도 용기를 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마테호른에서 녹아내린 빙하수에 손을 담그며 아쉬움을 남긴채 일 행을 따라 내려간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아내린 산야에는 온통 푸른 초원으로 새옷 을 갈아입어 포근하고 여기저기 피여있는 이름모를 꽃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 내며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어 아름답다. 눈이 시리도록 마터호 른의 웅장한 모습을 눈에 담으며 푸른 초원을 걷다보니 푸리에 도착한다. 오늘도 약 13km, 6시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푸리에서 곤돌라를 타고 체르마트로 내려와 개울 건너 큰 길로 접어들면서 조난자의 묘지를 만난다. 일찍이 미지의 산을 개척하던 수많은 등 반가들이 마테호른과 체르마트 주변의 알프스 봉우리를 등반하다가 목숨을 잃었고 그들 대부분이 이곳 묘지에 잠들어 있단다. 예쁜 꽃들이 놓여있는 기념비를 바라보니 가슴이 아려온다. 아담한 레스토랑에 앉아 체르마트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며 연거푸 잔을 비 운다.
<6일차 : 6.26 수> 오늘은 란다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란다역에서 출발하여 찰스쿠오 넨 써스펜션 다리를 다녀오는 코스로 주행거리 약 10km, 오르내림 표고차가 999m에 달하는 체력소모가 큰 트레킹 코스이다. 란다역을 출발하여 산행 초입부터 오름경사가 대단하다.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2시간여를 걷다 보니 저만치 출렁다리가 보인다. 계곡 을 사이에 두고 산과 산을 이어놓은 지상 높이 85m 길이 494m의 찰스쿠오넨 서스펜 션 다리(Charles Kuonen Suspension Bridge)는 마치 하늘에 붕 떠 있는 것처럼 보 인다. 세계 최장 출렁다리로 국내 예능 TV 프로그램인 런닝맨에도 소개된 모험적인 코 스이기도 하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내내 흔들림과 고도감으로 두손을 놓고 걷기가 어려 울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다리이다. 오늘은 체력소모가 큰 트레킹 코스로 일행모두가 중식을 재촉한다 16명이 둘러앉을 평평한 초원 공간을 찾아 밥라면과 간식으로 와인을 곁들여 호사스런 중식을 마치고 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에 누워 낮잠을 청한다. 일부는 남은 와인과 배낭에 잠겨진 알코올을 동내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담소를 즐기고 있다. 일행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란다역 까지 내려와 시원한 아이스와 맥주로 땀을 식히고 임대버스에 올라 다음일정 프랑스 샤모니몽블랑으로 이동을 한다. 이동시 간 내내 버스 임시 레스토랑에서는 주신(酒神)들의 모임이 계속된다.

<7일차 : 6.27 목> 일정은 프랑스 샤모니몽블랑 산악열차를 타고 몽땅베르역 (Montenvers, 1,914m)으로 올라 플랑데레귀(Plan de L’aiguille, 2,317m) 까지 걸어 서 이동한 후 로프웨이를 타고 프랑스 몽블랑을 가장 근접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에 귀디미디 전망대(Aiguille du Midi, 3,843m) 까지 다녀온 뒤 독일로 이동하는 일정이 다. 몽블랑(Mont Blanc, 4,807m)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으로 정상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 면적이 프랑스 소속이라 이름도 프랑스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어로는 몬테비안코(Monte Bianco) 라고 한다. 몽블랑 이라는 단어의 뜻은 프랑스어로 몽(Mont)이 “산” 블랑(Blanc)이 “하얀색” 으로 합쳐서 “흰산” 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백두산 또한 한자로 흰“백”에 머리“두”를 쓰는 걸 보면 높은 산은 눈으로 뒤덮여 신비로움을 배가시키는 모양이다. 직접 등반하는 경우 외에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프랑스의 샤모니몽블랑(Shamonix Mont Blanc) 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에귀디미디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이다. 몽블랑의 관광 포인트로 불리는 이곳 전망대는 해발 3,842m에 위치해 있어 몽블랑 봉우리와 알프스 전경을 360도로 눈에 가까이 담을 수 있다. 샤모니는 몽블랑의 하단부 해발 1,035m에 위치한 프랑스 동남부의 소도시이다. 샤모니는 1922년 샤모니몽블랑으로 도시의 명칭이 바뀌었 을 만큼 알프스 몽블랑에 대한 애정이 깊은 도시이며 1924년 세계 최초의 동계올림픽 이 개최된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일행은 리조트 숙소를 나와 샤모니몽블랑 철도역 광장 앞에서 빵과 음료로 아침을 간단히 마치고 몽땅베르로 올라가는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국철 철길을 육교로 통과하 여 몽땅베르행 산악열차역으로 이동한다. 샤모니몽블랑 철도역이 마치 멋진 그림처럼 아담해 보인다. 두칸짜리 산악열차를 타고 몽땅베르역 전망대에 올라보니 백설에 덮힌 검은 바위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오른쪽 가까이 높게 서 있는 삼각봉이 그랑 샤 르모(Grands Charmoz, 3,445m) 그 앞을 지나 안으로 휘어 들어간 널찍한 산이 타큘 침봉(Aiguille du Tacul, 3,444m) 그 왼쪽에 기댄 듯 높게 붙어 선 봉우리가 알프스 3 대 북벽의 하나인 그랑드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 이다. 북측 얼굴을 이쪽으 로 보이고 서 있는 모습에서 몸서리 비슷한 위압감을 느낀다. 자자하던 명성 탓일까? 그랑드조라스를 눈으로 직접 바라보니 한참 옛적 알프스 3대북벽을 동경하며 피켈을 찍 던 과거의 용기가 새삼 생각난다. 항상 뇌리에 머물고 있던 알프스 3대북벽에 대한 동 경심이 직접적인 등반을 통한 등정이 아니더라도 그 현지에서 직접 알프스 3대북벽(아 이거, 마테호른, 그랑드조라스)을 모두 조망하고 난 오늘의 느낌은 미뤘던 숙제를 해결 한 것처럼 시원섭섭한 심정이다. 5년 전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3,454m) 여행길 에 아이거(Eiger, 3,970m)를 바라보며 언제나 마테호른과 그랑드조라스를 볼 수 있을 까? 했던 의심이 오늘에야 풀린 것이다. 우리일행은 몽땅베르역에서 플랑데레귀까지 약 9km의 거리를 서두르지 않고 트레킹을 즐기며 대피산장에 도착한다. 샤모니몽블랑 마 을을 한눈에 조망하는 풍광 좋은 플랑데레귀 대피산장에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오찬 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플랑데레귀 승강장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오늘의 하이라 이트인 에귀디미디(Aiguille du midi, 3,842m) 전망대를 향한다. 정면으로 보이는 아득 한 절벽 위 미디봉까지 중간에 지주없이 몇가닥 쇠줄만 늘어진 2,868m 세계 최장의 스 팬에 걸린 직경 46mm 케이블의 로프웨이를 타고 귀가 멍멍해지며 거의 수직으로 올라
도착한 곳이 미디 북봉의 바위속이다. 캐빈에서 내려와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오니 온 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산소가 희박함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천천히 계단을 밟으며 에귀 디미디 전망대에 올라 몽블랑의 장엄함과 알프스 영봉들의 웅장함을 돌아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새삼 느껴본다. 알프스의 영봉들을 배경으로 일행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 고 중앙 봉 전망대는 오늘의 이동스케쥴 때문에 생략한 채 서둘러 내려온다. 샤모니몽 블랑 승강장에 도착하니 계획된 시간보다 많이 늦어 있다. 버스운전사와의 연락 혼선으 로 한참을 기다린 후 버스에 탑승하여 독일호텔로 이동하다 보니 시간 지연에 따른 저 녁식사 문제 운전기사와의 불화 등이 발생하며 늦은시간 호텔에 도착한다. 내일은 귀국 길에 오른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주신(酒神)들이 모여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낸다.
<8일~9일차 : 6.28 금~6.29 토> 귀국 일정으로 쇼핑센터를 경유하여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독일 프랑크프르트 공항에서 출국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끝내고 버스에 탑승하여 쇼핑을 마친 후 해외산행 일정 종결에 대한 회장님 말씀과 총무님의 인사 그리고 가이드 회원님의 인사를 마치고 끝으로 서울에서 마지막 해단식을 갖기로 약속하며 공식 트레킹 일정을 종결한다. 80대 연로하신 고문님도 연약 한 여성 회원님도 최선을 다하며 모든일정에 동참하였고 산악회원 모두의 협조와 노력 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트레킹 모든일정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음에 참여회 원 모든분들께 아낌없는 박수와 감사함을 보냅니다. 9일차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회원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집에 도착하니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잠을 청하여 모든 피로를 꿈속에 실려보낸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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