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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12성문 종주 산행 (1/5)
박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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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21.05.21 |
北漢山 12城門 縱走 山行(2021.5.19) - 晩翠, 朴洪基 - 창밖이 훤해질 때까지 뒤척이다 이제는 일어나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5시 반이 지났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몸이 개운치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산행을 하기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화장실에서 단장을 끝내고 출발 준비를 한다. 이 정도면 8시 경에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도 예보처럼 쾌청하다. 몇 년 전부터 안 좋은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추가로 무릎보호대를 한 후 얼마 전부터 통증이 조금 심해진 오른 팔 테니스엘보는 팔뚝 테이핑으로 보강하고 집을 나선다. ‘이제 도전이 시작되는구나.’ 코로나라는 역병으로 외부 활동을 단절하다시피 하다가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단독산행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을 회복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작년 가을부터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이 ‘북한산과 도봉산에서 안 가본 곳, 가보고 싶은 곳 가기’였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어 왔다. 첫 번째 목표인 도봉산 신선대에서 부터 북한산 의상능선, 숨은벽 능선, 그리고 분당에서 6년 간 거주한 기념으로 착수한 성남 시계등산로(누비길) 걷기를 완료 한 후 대학 친구와 함께 소그룹으로 진행한 북한산 둘레길 걷기를 마무리한 것이 작년 가을에 시작하여 두 달이 지난 12월 31일이었다. 어느 정도 산행 DNA를 회복하며 빠져든 것이 YouTube의 산행영상 시청이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을 끌었던 것이 북한산 12성문 종주였다. 주로 젊은 사람들의 종주기(縱走記)였으며 한번에 12성문(또는 16성문)을 종주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말하면서도 성취의 즐거움을 자랑스럽게 설명하며 “당신도 한번 해보세요?”라고 유혹하는 듯 했다. ‘언젠가는 한번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여러 영상을 훑어봤지만 이제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와 체력, 그리고 심장의 압박에 대한 우려가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은 이제 나에게 불리할 뿐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몇 달 전부터 북한산 12성문 종주의 유혹에 빠져보겠노라고 다짐을 굳혀나갔다. 그런데 12성문 종주 코스에서 백운대에서 대동문, 대남문 간의 산성주능선은 여러 차례 걸었기 때문에 소요 시간, 산행 강도를 가늠할 수 있지만 원효능선, 그리고 부왕동암문에서 대남문 사이의 의상능선 코스는 가장 험준하고 체력소모가 많을 구간인데도 아직 가보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지난달에 원효봉과 부왕동암문~문수봉코스를 답사하였다. 그때 나한봉 근처에서 우연히 한만엽교수를 만난 것은 12성문 종주 도전에 대한 나의 우려를 조금 덜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한교수와 동행하는 인원 중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도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준비를 마친 후 마침내 오늘 도전하는 것이다. 굳이 공휴일인 석가탄신일을 택한 것은 내가 겁이 많아 평일 북한산 단독산행은 피하고 있고, 공휴일이 등산객이 많아 만일의 경우 길을 찾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을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부수적으로는 석탄일의 절 구경에 대한 기대도 하면서. 북한산성 입구에 8시 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은 것은 지난번에 한교수를 나한봉 근처에서 만난 것이 11시 반 경이었는데 그 당시 내가 북한산성 입구에서 출발한 것이 9시 30분이 넘었었고 그때는 중성문을 거쳐 부왕동 암문에서 나한봉으로 올라간 것이었기 때문에 북한산성 입구에서 가사당암문과 용출, 용혈봉을 거쳐 나한봉을 가려면 8시 경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시간 계산을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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