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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 17구간(육십령-깃대봉-영취산)산행후기 #2
서관석
Date : 2005.02.18
산 능선과 그늘진 곳에는 흰눈이 허옇게 쌓여 있다. 30여분을 오르자 허연 눈밭사이에 샘터가 나타난다.
-깃대봉 샘터- 엄동설한인데도 샘물이 아기의 오줌발처럼 졸졸 흐른다. 땀을 닦고 샘물로 목을 축이고는 깃대봉을 향해 오른다. 샘터를 지나 우측의 능선길로 올라 봉우리에 이르는데 이봉우리는 깃대봉이 아니고 남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깃대봉이다. 깃대봉 가는 길옆으로 억새가 우거져있다. 길은 검은 점토성분으로 함수비가 높아서인지 내리막길이 미끄럽다. 중간의 안부에는 샘터로 내려가는 길이 나있다. 이를지나 깃대봉에 오르니 정상에는 이정표와 주변산세에 대한 그림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북측멀리 남덕유산과 북동방향으로는 서상면마을과 그 뒤로는 금원산이 보이고 남측으로는 흰 눈에 덮힌 영취산과 백운산 그리고 아스라이 지리산자락이 펼쳐져 보이며 남서방향으로는 백발이 성성한 장안산이 바라보인다.

깃대봉에서 심호흡으로 우주의 정기를 한껏 들여 마시고, 막걸리로 목들을 축이고는 영취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민기 녀석은 준비해온 비닐포대를 깔고 엉덩이 썰매를 타며 신이 났다. 12시가 지나자 배꼽시계가 식사시간임을 알려온다. 26명이 앉아 식사할 장소를 찾아 배낭을 풀어 해치고는 다들 준비해온 식사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버너에 불을 지펴 이진석 전무님이 준비해온 만두와 고중호 부사장님의 닭도리탕, 손문준 부장의 꽁치찌게하며 내가 준비한 부대찌게를 끓여내어 따뜻한 국물을 곁들여 김형목 전무님이 가져오신 17년산 위스키와 막걸리에 흑설탕을 넣어 끓인 모주를 반주삼아 식사를 하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식사를 마치고는 이은수 회장님,박제건님, 김형목 전무님, 고중호 부사장님 그리고 KT에서 오신 김익규 부장님과 오승규, 박규홍 분들이 선두로 나서더니 멀리 앞질러 가신다. 점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조금은 가벼워진 배낭을 울러메고 북바위와 977봉 암봉에 오르니 발아래로 주촌리의 오봉저수지와 논개생가지가 보이는데 “조”아무개는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려는지 바지가랑이에서 물줄기를 내품는다. 이러다 인공위성사진에 찍히면 경범죄에 해당하는지 모르겠어라. 후미에서는 그럴수 있느냐면서 “조금 기다려 같이 가자”고 무전기를 통해 애원 아닌 원망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기다리니 땀이 식어 추워진다. 양창석 상무님이 집에 계신 사모님이 오시지 않아서 보고 싶으신지 냅다 내달린다 “Oh! My darling" 키를 넘는 산죽과 억새길이 이어진다. 지날 때 대나무잎에 옷깃이 스칠때 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이런 코스는 여친하고 오붓하게 둘만이 오면 은폐엄폐가 잘되어 있어 음양의 화합으로 자연 속에 파묻혀 우주의 정기를 흠뻑 받을 수 있을 텐데 *^_^*

마주 오는 산꾼들을 만난다. 대전시공무원들로 새벽5시에 복성이재를 출발8시간 가까이 산행을 하였다 한다. 고도가 높아지자 산 능선과 응달진 비탈면에는 발목이 넘도록 눈이 쌓여 있다. 흰눈을 머리에 인 백운산과 영취산에 점점다가 갈수록 경사가 제법 급해진다.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떨어지고 심장에서는 펌프질의 속도가 더해진다. 미끄러운 길을 오르려니 발에 힘이 더 가해져서인지 발걸음이 무겁다. 나무계단길을 오르자 무령고개와 정자가 오른쪽 눈아래로 보이는 영취산에 당도한다. 서편에 보이는 손에 잡힐 듯한 장안산과 뒤돌아서서 우리가 달려온 대간길을 바라보며 큰 숨들을 들이마신다.

돌탑이 있는 영취산에 오르니 점심식사를 하시고는 선두로 가시던 이은수 사장님과 박제건님이 기다리시며 선두 몇몇은 무령고개를 향해 백운산방향으로 가셨다 한다. 그런데 영취산 정상이정표에 새겨진 무령고개(0.4km)방향과 달라 혹시 길을 잘못들 경우 백운산까지 가야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 앞서간 고중호 부사장님과 통화를 하니 선바위를 거쳐 무령고개를 향한다 한다. 혹시나 길을 잘못 들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 배낭을 영취산에 내려놓고 냅다 뛰어 백운산방향으로 10여분을 내려가니 선바위고개 이정표에 무령고개0.7km라 새겨져있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영취산에 올라 후미를 기다린다. 후미에서서 올라오신 김황희 부처장님 왈“아예 백운산까지 갑시다”하신다. 맨 후미로 올라온 임흥순 이사가 몹시 힘들어하신다. 지난 수개월동안 턴키설계에 밤낮없이 참여하시느라 산행과 운동이 부족하였던 모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