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암벽-리지 팀 인수취나드B 등반기 - 1/2
양정호
|
| Date : 2008.07.03 |
지난 5월 25일 한건산 암벽-리지 산행 정례화에 따른 1차 노적봉 리지 및 암벽등반 산행에 이어, 6월 22일 두 번째 산행을 북한산에서 갖기로 하였으나 중장기 일보예보 상으로는 주말 장마철에 따른 호우가 온다하여 산행을 망설이다가 결국 소수의 인원이라도 날씨 상황에 맞추어 산행을 갖기로 하였다. 한여름에 접어듬에 따라 더운 날씨와 요즘 포화상태인 암벽등반팀과의 북적거림을 피하기 위하여 장승필교수님등과 아침 7시에 도선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장교수님께서 주선하여 한국산악회 기술위원 2분이 지원 참여하여 등반을 도와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혹시 몰라 새로 구입한 자일1동과 퀵드로10조, 후렌드등 선등장비 일체를 배낭에 넣고 새벽 5시반에 집을 나섰다. 동부간선도로에 올라타자마자 돌연 앞이 안보일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오늘 암벽등반은 틀렸구나하며 일단 우이동 종점 가까이 왔을 때 장교수님이 벌써 도착하시어 기다리다 전화를 하시어 교수님을 차에 태우고 도선사 주차장에 6시40분경 도착하여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근처 가게에서 국수 한그릇씩 시켜먹고 있으니 김형목전무와 강인철전무가 도착을 하고, 이어 한국산악회분 세분-유형근 기술위원장 박흥수 기술위원, 재희씨(에델바이스등산장비 전문점운영)가 도착하면서 날씨가 빠른 속도로 개이고 있었다. 하지만 암벽등반을 하기에는 바위가 젖어있어 어려울 것 아니냐, 괜찮을거다 등 설왕설래하다가 일단 암장 밑까지 가보고 결정키로 하고 인수봉 대스랩 밑까지 가보니 그새 바위가 거의 말라 있었고 더욱 좋은 것은 아직 아무도 암벽코스에 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산악회 분과 상의한 결과 우리 팀의 실력에 비하여 다소 빡센 감이 있지만 다른 코스는 아직 물이 흐르는 부분이 있고 하여 “취나드B”코스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취나드B"는 인수 대스랩 우측 크랙과 스랩으로 절묘하게 귀바위 밑까지 직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수봉의 대표적 코스중의 하나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크랙이 대부분으로 그리 어렵진 않으나 등반자의 몸이 외부로 노출되어 거의 200M 정도를 직상하는 코스이어서 고도감이 상당한 코스이며, 인수봉 암벽코스 중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코스란다. 특히 장승필교수님이 오래전서부터 이 코스를 등반하기를 고대하셨다하고 필자 본인도 이 코스는 처음이어서 등반내내 설레임을 감출 수 없었다. 일단 한국산악회 위원의 선등으로 스랩과 크랙으로 복합되어 있는 1피치를 비교적 쉽게 올라 피톤에 확보하고 2피치를 올려보니 선인 박쥐코스 비슷한 언더크랙이 대각선으로 뻗어있으나 박쥐크랙만큼 홀드가 뚜렷치 않아 체중의 상당부분을 스랩에 의존해야할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그때까지 신고 있던 릿지화를 벗어 몸에 차고 너무 작아 신기가 불편한 작년에 산 암벽화로 갈아 신었다.(당시 남에 말만 듣고 너무 꽉끼는 암벽화를 구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 아주 고수급 프로들이 고나도코스를 오를때 그렇게 꽉끼는 암벽화를 신는단다.) 아무튼 나의 꽉끼는 암벽화는 기대이상으로 바위 면에 척척 붙는 느낌이어서 예전에 힘으로만 당겨 올라가는 시절의 암벽등반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며 다소 어려운 2피치를 오르니, 아주 오래된 그러나 크지 않은 적어도 백년이상은 됨직한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용트름 형상을 하고 있는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아래를 보니 그제사 뒤늦게 올라온 암벽 등반팀 등이 거의 모든 코스 스타트에 붙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날씨가 너무 환상적이었다. 새벽에 온 비로 대기가 깨끗하게 씻겨져 오봉, 선인봉이 바로코앞에 있는 것 같고 수락산 불암산 바위가 그렇게 선명하게 보일 수 없었다. 더위를 걱정하였으나 얇은 자켓을 걸쳐야할 정도로 기온도 상큼하다. 이런 날 집에 있었다면 정말로 후회스러웠을 것이다. |